[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낮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
불라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한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았으며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정책 금리 수준이 단기적으로 계속 적절해 보인다"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불라드 총재의 말처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미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했지만, 연준의 기대처럼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1.4% 상승에 그쳤다. PCE 물가지수는 지난 5년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꾸준히 밑돌고 있다.
불라드 총재는 세계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예상외로 낮은 인플레이션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낮은 실업률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추가로 많이 떨어지더라도 이것이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은 20만9000명의 신규 채용을 이뤘고 실업률은 4.3%로 떨어졌다.
한편 불라드 총재는 유럽의 성장 전망이 미국보다 더 밝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불라드 총재는 연준이 2019년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해 주목받았다. 다만 불라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