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실업률이 16년간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은 완전고용(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원하는 때 취업할 수 있는 상태)에 근접했지만, 물가 압력은 기대보다 약한 모습을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지역 은행가 포럼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 다시 한번 낮게 나왔다"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의 다른 위원들을 향해 "나는 그들이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다른 결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무례해지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나는 이것을 '유령 이야기'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 0.2%를 밑도는 결과다. 미국의 CPI는 3개월째 마이너스(-) 0.1~0.1%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1% 상승에 그쳤고 전년 대비로도 1.7% 오름세에 머물렀다.
따로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물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물가 목표에 도달하는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추가 근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또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중립(neutral)'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이라는 근거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