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이후 6년만에 뒷면 소재 변경
한국 화학재료 업체와 복합필름 공급 협의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애플 아이폰 뒷면이 금속 재질에서 다시 유리 재질로 바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유리에 필름을 붙인 형태의 '복합필름'을 아이폰8에 적용할 방침으로, 현재 한국 화학재료업체와 협의 중이다.
전작인 아이폰7은 뒷면이 금속(알루미늄) 재질이다. 애플은 아이폰4s(2011년 10월 5일 출시)에서 전후면 유리 재질을 한차례 사용했을 뿐 그동안 알루미늄을 고집해 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이폰4s는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었다.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선보인지 10년을 기념하는 모델인 아이폰8에서 다시 한번 소재에 변화를 주는 셈이다.
알루미눔은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소재이지만 생활기스나 찍힘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부식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또 무선충전을 위해서는 유리 재질이 더 적합하다.
친 애플 성향의 글로벌 IT전문지 '더 버지'는 지난달 아이폰 부품 제조사인 대만 대만 위스트론 CEO를 인용해 아이폰8에 무선충전과 방수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에는 대만 폭스콘이 아이폰8 무선충전 모듈을 테스트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유리 복합필름은 삼성전자 갤럭시 S8에도 사용한 소재다. 이 소재는 블루,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입히는 것도 가능해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갤럭시 S8은 좌우에 금속 테두리가 없고 앞면 유리와 뒷면 유리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구현했다. 아이폰8은 갤럭시 S8과는 달리 좌우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테두리를 넣어 아이폰4와 유사한 느낌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잡스 <사진=뉴스핌 DB> |
후면 재질에 유리를 사용하는 것을 비롯해 아이폰8은 핵심 부품을 대부분이 한국산이다. 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공급받는다.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적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한다.
아울러 후면의 듀얼카메라는 LG이노텍의 모듈을 사용한다.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모듈에 3차원 센서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람의 얼굴이나 사물 등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이는 증강현실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적합한 기술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8이 3차원 영상 촬영 최적화를 위해 후면 듀얼카메라 배열을 그동안의 '가로방식'이 아닌 '세로방식'으로 바꾼다는 관측도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8에 한국 부품업체들의 공급은 증가하지만 일본 대만업체들은 수율 부진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8 부품 공급업체 중에서 일본, 대만의 품질 및 수율 이슈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업체들의 공급 점유율은 60~100%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