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우리나라 성인이 1년 동안 구입하는 책은 평균 3.7권. 이마저도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는 게 현실이다. 2005년 2887개였던 동네 서점은 해마다 줄어 2015년 1487개(2015년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통계 기준)만이 남았다.
7일 KBS 1TV ‘장사의 신-골목의 혁신가들’에서는 이런 서점가의 불황 속에 과감히 서점 창업에 뛰어든 김진아, 김진양 대표를 만나본다.
다니던 대기업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동네 서점을 차린 김진아, 김진양 자매. 두 사람은 서점을 책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른바 맥주를 파는 서점을 창업한 것. ‘책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작가와의 만남, 라이브 공연, 주변 상권들과 협업을 맺는 등 서점의 수많은 변신을 이루어내며 ‘성공한 동네 서점’으로 알려지게 됐다.
흔히 가족, 친구 등 지인과 동업을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두 자매 대표는 서울 상암동에 하나씩 서점 운영을 맡았을 때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상생 효과를 거뒀고 나아가 주변 상권과 더불어 각 분야의 여러 업체들과 협업을 맺으며 공생의 길을 걷고 있다. 두 대표에게 있어서 주변 사람들은 경쟁자가 아닌 협업자다.
김진아 대표는 “그냥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잘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은 둘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대표의 최신 트렌드를 읽는 눈과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에 대한 노력은 책과 맥주의 만남, 출판사나 대형서점에서만 간혹 있었던 독자와 작가와의 만남을 자신들의 서점에 마련했다. 또 직장인을 자신들의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책을 선정하고 배열해 서점을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여가 생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점은 사업 특성상 오프라인 사업이지만 IT 관련 회사를 다녔던 김진아, 김진양 두 대표는 서점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고 SNS, 블로그 등을 홍보는 물론 손님과의 즉각적인 소통의 장으로 활용했다. 대형 서점은 물론 일반 동네서점과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
김진아 대표는 “당연히 돈도 벌어야 되지만 쭉 서점을 운영하다 보니 이 동네 사시는 분들, 직원들, 서점에 방문하는 분들이 지금 뭘 필요로 하시는지 그게 저희로서 더 중요한 가치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진아, 김진양 자매의 창업 성공기는 오늘(7일) KBS 2TV ‘장사의 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