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구간 연비 21.7km/lㆍ트렁크 적재량 최대 455L
[뉴스핌=전선형 기자] 초보운전자에게 좋은 차의 기준은 ‘럭셔리함’ 혹은 ‘최첨단 기능’이 아니다. ‘운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3는 초보운전자인 기자에게 좋은 차다. SUV지만 덩치가 크지 않아 초보운전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끼어들기가 수월했고, 그 ‘어렵다’는 주차도 홀로 해내게 해줬으니 말이다. 게다가 QM3는 높은 연비에 넓은 적재공간까지 매우 바람직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QM3를 만난 건 지난달 31일 르노삼성차가 주최한 ‘QM3 시승회’에서다. 르노삼성차는 이날 특별히 여기자들만을 초청해 행사를 개최했는데, 그 이유는 QM3의 구매 비율 절반 이상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QM3는 출시 초반(2014년 초) 남녀 구매비율이 75대 25로 남성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4년 후인 올 1분기(2017년 1~3월)에는 여성 구매율이 55%까지 상승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경기 가평까지 약 100km 구간이다.
기자가 탑승한 QM3는 반짝반짝 펄이 들어있는 에투화이트 색상의 1.5 dCi 엔진 차다. 이 차는 90마력의 출력과 22.4kg.m의 토크를 낸다.
우선 외관의 매끈하고 유연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출시 한지 무려 4년이나 돼가지만, 여전히 세련됨이 묻어났다. 내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계기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합쳐져 독특했다. 대시보드 중앙에 내비게이션은 터치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고, 특히 티맵(T-Map)을 넣어 실시간 도로 상황도 반영이 가능했다.
앞좌석은 상당히 푹신하고 편안했다. 다만, 의자를 조작하는 게 수동식이라 살짝 불편했다. 기자는 상대적으로 앉은키가 작기 때문에 의자를 올려야 하는데, 버튼이 없어 위아래로 수동막대기를 위아래로 조정해야 했다.
트렁크 공간은 꽤나 넉넉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는 앞좌석 쪽으로 최대한 당길 경우 적재 공간이 377 리터에서 455 리터까지 확보된다. 또 트렁크 플로어(바닥면)는 탈착식으로 위치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크기의 적재물을 수납할 수 있다.
QM3 주행모습.<사진=르노삼성> |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역시 디젤차량이라 그런지 약간의 소음은 느껴졌다. 그래도 다른 디젤 SUV 차량보다는 조용했다. 특히 도심에서는 신호나 길 막힘 등으로 정차할 시간이 많았는데, 정차시 저절로 시동이 꺼져서인지 실내는 더욱 조용했다.
차량이 없는 고속구간에 들어섰다. 보통 소형차는 고속구간에서 다소 흔들림이 있어 불안한데, QM3는 안정적이다. 가속패달(액셀)을 밟고 속도를 낼 때도 반응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물론 고속주행을 할 때 세단보다는 버겁긴 했지만, 크게 무리될 정도는 아니었다. 구불길 구간에서도 반항 현상 없이 잘 따라와 줬다. 언덕길도 힘이 좋아서인지 거뜬했다.
100km 구간을 왕복한 뒤 연비를 보니 무려 21.7km/l다. ‘연비왕’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았다. QM3의 가격은 2220만원에서 2495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