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장 생산시기 6개월 이상 앞당겨
[뉴스핌=전민준 기자] 르노그룹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의 국내 생산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예상보다 높은 인기로 스페인 본사 측의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여 앞당겨 하반기 중 국내 생산시기‧규모를 결정 할 계획이다.
3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초도물량 1000대에 이어 2차 물량 200대도 모두 팔렸다. 르노삼성은 3차 물량으로 300대까지 추가 확보 했지만,이 같은 수준으로는 하반기 예정된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하반기 지자체 공모를 대비해 세 번째로 물량을 추가 요청했다"며 "이마저도 모자를 것이지만 해외에서도 물량이 없어 그나마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지.<사진=르노삼성자동차> |
트위지는 1~2인승 초소형 전기차로, 지난해 유럽에서 2만대 팔린 인기차량이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온다.
올해 르노그룹의 트위지 생산계획은 3000대, 이중 절반을 한국에 할당했다. 르노삼성의 추가 물량 요청을 르노 본사 측이 100%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트위지 생산기지로 대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구공장은 연간 1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미 농업용 전기운반차, 골프카트 등을 생산하고 있어 트위지 생산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광역시가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 내에 르노그룹 차량시험 센터를 유치하는 등 르노삼성차 전기차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를 부산에서 생산할지, 대구에서 생산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대구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는 부산공장 노조와 협상, 생산시설 구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지는 LG화학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55㎞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80㎞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차종은 경차로 분류돼 자동차와 같은 번호판을 달고, 최고속도 시속 80㎞ 미만인 고속화도로에서도 주행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교통이 혼잡하고 배달 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도 트위지가 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세컨드카를 생각하는 중장년층, 좁은 길을 자주 다니는 물류사업자 계약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트위지 국내 출시 가격은 1550만원이고, 정부보조금 578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