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러시아워 외교 공관 지역 공격..아수라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외교 공관 지역에서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수 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아침 러시아워를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인근 지역이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고, 대규모 사상자로 인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30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카불 <사진=블룸버그> |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곳은 독일 대사관의 입구 근처의 도로로, 해당 지점에서 수 백 야드 떨어진 지역까지 주택과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출입문이 떨어져 나가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외신들의 희생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로이터는 최소 80명이 사망했고, 3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테러가 오전 8시30분경 일반적으로 출근 인파로 교통 체증이 극심한 시간에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컸다는 지적이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된 자동차와 무너져 내린 건물 등 테러 지역을 담은 비디오는 폭발의 강도를 짐작케 했다.
독일 대사관 이외에 프랑스와 중국 대사관도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지점에서 가까운 병원은 구급차에 실려온 부상자들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으로 일대 혼란을 연출했다.
21세의 모하마드 하산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머리 부상을 입고 압박 붕대로 처치를 받았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은 상태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편 테러 배후와 관련, 외신들은 최근 수개월 사이 탈리반과 이슬람 국가(IS)가 카불에서 파괴적인 공격을 수 차례 단행했지만 이번 폭발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