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주택 가격이 지난 3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제한된 공급 물량은 주택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 자릿수대의 높은 상승세가 관측됐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시장 호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의 고가 주택 <출처=블룸버그>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는 지난 3월 미국 전국주택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5.8%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월 5.7%보다 상승 폭을 키운 수치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9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계속 오름세를 보여왔다.
10대 주요 도시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5.2% 상승했으며 20대 주요 도시 가격 지수도 5.9% 올랐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임금 상승과 경기 회복, 제한된 주택 물량 속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낮은 모기지 금리 역시 주택 수요를 늘리며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블리처 S&P 다우존스지수 위원장은 "가격이 무한정 오를 수는 없지만, 가격과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을 둔화시킬 시기를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주택 가격 상승세는 2000년 중반 주택 버블 당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5년에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14% 이상 오른 바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시애틀과 포틀랜드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두 자리대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월과 비교하면 3월 미국 전국주택 가격지수는 0.8% 상승했고 10대 주요 도시는 0.9%, 20대 주요 도시는 1.0% 각각 올랐다. 계절 조정치를 반영하면 주택가격지수는 전국에서 0.3%, 10대와 20대 주요 도시에서 각각 0.9%씩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