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인상 80%...9월 변수는 워싱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월가의 관심은 9월 통화정책 결과와 대차대조표 축소의 구체적인 방안에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80%로 점치고 있지만 9월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30%에 그치는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블룸버그> |
불확실성의 주범은 워싱턴이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회와 백악관이 9월 부채 한도 인상에 대한 합의를 이룰 여지가 낮은 데다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 예산안 승인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의 9월 금리인상 기대가 꺾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연준 정책자들의 최근 발언에서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9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던 정책자들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 상황에 따라 이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도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파열음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6월 금리인상 후 9년만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실물경기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에 3개월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지난해 정책자들이 연이은 예고에도 실제 금리인상에 지극히 신중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9월 추가 긴축을 확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독일 총선을 포함해 유럽 정치권에서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9월 통화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책자들이 연이어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속도와 형태에 따라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보다 만기 도래하는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형태로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얼개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궁극적인 축소 규모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정책자들과 투자자들은 지난 2013년과 같은 ‘발작’이 재연돼서는 곤란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예측 가능해야 하며, 시장이 지겨워할 정도로 선제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