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공장 공동운영 유지위해 일부 양보 검토 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이 도시바의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과 회동해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조율한다.
24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보도에 따르면, 도시바 제휴사인 WD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도시바 메모리)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만큼 이번 회동으로 양사 대립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시바와 WD는 메이현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WD는 "상대방 동의없이 매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도시바는 "WD가 매각 절차를 중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견해차 해소를 위해 지난 10일 양사가 회동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에 WD는 "현재 필요한 단계는 법적 조치"라면서 지난 15일 매각 중단을 위해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WD의 행보는 도시바 메모리 응찰 기업들에 동요를 일으켰다. 미국 원자력 발전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도시바는 재정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문은 WD가 욧카이치 공장의 공동운영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양보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도시바와 잠재적 공통점을 모색할 경우 매각 절차가 순항할 수 있지만 반대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시바의 회생 계획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19일 마감된 도시바 메모리 매각 2차 입찰에서는 SK하이닉스와 손잡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이 경영자 MBO인수를 제안했고,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이 2조엔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또 미국 투자펀드 KKR과 대만 홍하이정밀공업도 파격적인 가격을 써넣으며 계속 입찰한 것으로 보인다. WD 측은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 이상에 못 미치는 1조엔 중반의 가격을 써넣고 별도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율한다는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입찰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으면 6월까지 3차 입찰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고 매각 협상이 계속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