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이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일대일로'에 1000억위안의 기금을 추가로 조성해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주도의 거대 경제권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위안화 국제화 발걸음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베이징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기조연설에서 실크로드 기금에 최소 1130억위안(약 18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대일로 인프라 건설 및 국가간 금융 협력 사업에 중국국가개발은행, 수출입은행이 각각 2500억위안(약 41조원), 1300억위안(약 21조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은 포럼 기간 내 30여개 국가와 경제·무역 협력 협약 체결 및 관련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 계획을 밝혔으며, 향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BRICS개발은행,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업계에서는 이번 포럼 이후 인프라투자 및 관련 국가간 무역·금융 협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일대일로 추진 가속화로 무역·금융에 대한 위안화 사용이 증가하며 위안화 국제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중국은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해 왔지만, 최근 위안화 약세 등으로 중국 당국이 정책 중심을 환율 안정, 자본 유출 억제에 맞추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다소 지연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현지 유력 매체 펑황신원(鳳凰新聞)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전체 무역 결제 중 위안화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16.5%포인트 감소한 11.5%로 2013년 9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국제 결제 시장 내 위안화 사용 비중 순위도 4위에서 올 초 6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으면서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유력 매체 펑황신원(鳳凰新聞)은 “일대일로 추진의 중요한 목적중 하나는 위안화 수요 확대”라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는 위안화의 새로운 수요를 지속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도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국가에서 위안화가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대일로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로, 주변국의 위안화 결제 수요를 촉진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