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4조5000억 달러 규모로 불어난 연준의 자산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향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다시 채권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블룸버그> |
5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이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낮은 실업률을 볼 때 완화정책 정책 기조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면 현 수준보다 상당히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자산이 2조 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금리를 올리면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지표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4월 고용지표에 대해 “고무적이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과열을 막기 위해 둔화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며 “실업률이 연말 4.5%를 밑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년 전보다 2.5% 오르는데 그친 임금 상승률에 대해선 “완강히도 미약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정책 목표에 근접했다고 보고 올해 2~3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위원들은 연준이 향후 자산매입프로그램, 즉 양적 완화를 다시 채택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불러드 총재는 “채권매입을 영구적인 수단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로젠그렌 총재는 향후 침체를 맞이했을 때 연준이 자산을 늘려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이 필요 시 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둬야 한다면서도 경제를 강화해 미래에 채권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별도로 연설에 나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수학적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규율의 처방전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다양한 관점을 논의하도록 함으로써 규율에 대한 필요성을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다만 옐런 의장은 직장 내 여성 성공의 장애물들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