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대선 직전 터뜨려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메스껍다”고 말했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AP/뉴시스> |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3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의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대선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면 약간 메스껍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기밀 정보가 담긴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이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뉴욕)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위너 전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인 후마 아베딘의 남편이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이 기밀 정보가 담긴 채 앤서니 위너에게 전달됐다”며 “나는 무언가를 밝히거나 숨기는 것 사이에 있었고 나쁜 것과 파괴적인 것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8일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는 서한을 의회에 보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유리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날 클린턴 전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대선이 10월 27일이었다면 나는 여러분의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며 “승리로 향하는 길목에서 코미 국장의 10월 28일 서안과 러시아 위키리크스는 나에게 투표하려던 사람들의 마음에 의심을 불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코미 국장은 많은 나쁜 행위에 대해 무임승차권을 줘 힐러리 클린턴에게 일어난 가장 좋은 것이었다”면서 “트럼프-러시아 스토리는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이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트럼프가 훌륭한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