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관련 의혹 조사 공식 확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NBC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지지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트위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전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것은 매카시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변호사가 선거 전인 10월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즉각 부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며 근거를 제시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도청 지시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정보 당국과 관련해서 도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미 국장은 "어떤 대통령도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도청을 지시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코미 국장은 FBI가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의 연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FBI는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것은 트럼프 캠프와 연관된 개인과 러시아 정부 사이의 연계를 조사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제임스 클래퍼(전 국가정보국장)과 다른 사람들이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루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했다"면서 "이 이야기는 가짜 뉴스이고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러시아 의혹 이야기를 꾸며내고 이것을 자신의 끔찍한 선거운동의 변명으로 밀어부쳤다"면서 "의회와 FBI 등이 정말로 봐야하는 것은 기밀정부의 누설이며 유출자를 당장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