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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명주] 천년의 향 머금은 30개 성시 30개 중국 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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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태백, 옥림천주, 노룡구, 도아하주, 노촌장
장천청과주, 사호춘, 이력특, 황태주, 야도녹귀주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4일 오전 10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바이주(白酒, 백주), 황주(黃酒) 등 중국에는 수 천년 연륜을 자랑하는 술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말도 까마득한 서기전 까마득한 옛날 상(商)나라에서 비롯됐고 뛰어난 시와 문장 역시 술을 빼놓고는 논하기 힘들 정도다. 5000년 중국 역사는 말 그대로 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흔히 술을 가리켜 진심을 끄집어내는 마음의 열쇠라고들 한다. 우리의 취중진담과 비슷한 의미로 중국에도 '주후견진정(酒後見真情)'이라는 말이 있다. 술을 마시면 진심이 드러나 보인다는 뜻이다. 중국인들과의 비즈니스나 사적인 관계를 맺을 때도 적당한 술은 최고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려면 간단하게나마 술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술은 말할 것도 없이 곡물을 주원료로 한 증류주 바이주다. 바이주는 향에 따라 크게 농(濃)향형, 장(醬)향형, 청(淸)향형, 미(米)향형으로 나눌 수 있다.

농향형은 깊고 풍부한 향이 특징이며 뒷맛이 오래 남는다. 쓰촨(四川)성과 장쑤(江蘇)성 일대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주 대부분이 농향형이다.

장향형은 무색투명하고 침전물이 없으며 깊은 장향이 특징이다. 마오타이(茅臺)주가 대표적인 장향형에 속하므로 마오(茅)향형으로도 불린다.

청향형은 잡향 없이 깨끗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산시(山西)성 펀주(汾酒)가 청향형의 대표로 꼽히기 때문에 펀(汾)향형으로도 불린다.

미향형은 주재료가 쌀이어서 마신 후에 살짝 단맛이 돈다. 혹자는 벌꿀향이 난다고 하여 밀(蜜)향형이라고도 부른다. 물론 바이주 외에도 찹쌀이나 쌀을 주원료로 한 황주, 과실주, 약주 등도 지역에 따라 명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중국은 물론 한국 등 해외에서 까지 유명한 중국의 지역별 명주와 연원, 주요 특징 등을 상, 중, 하에 걸쳐 10개씩 시리즈로 소개한다.

21. 충칭(重慶) 스셴타이바이(詩仙太白, 시선태백)

연원: 1917년 바오녠룽(鮑念榮)이 당시 400년 역사를 지닌 루저우(瀘州) 원융성(溫永盛) 양조장의 진흙과 술밑을 구입한 뒤 당나라 때부터 전해진 오래된 양조법을 결합해 충칭 동북부 완저우(萬州)에 양조장을 세움.

시선태백. <사진=바이두>

스셴타이바이가 탄생한 완저우는 장강삼협(長江三峽)에 위치한 도시로, 당나라 시선(詩仙) 이태백(701~762)이 간간이 술을 마시고 바둑을 둔 곳으로 유명하다. 이태백은 특히 완저우의 대곡주(大曲酒)를 즐겨 마셨다고 하는데, 스셴타이바이는 바로 이태백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술이다.

향이 깊고 풍부한 농향형 바이주에 속하며, 장강삼협 댐 근처의 질 좋은 붉은 수수, 쌀, 찹쌀, 옥수수, 밀을 원료로 사용한다. 1959년 국경절 10주년 당시 국빈용 술로 추천되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각 지역별 취향에 따라 알코올 도수와 포장이 미묘하게 다른 게 특징이다.

다만 생산업체가 바이주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작년부터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작년 3월 기준 스셴타이바이주업그룹의 총 자산은 8억3662만위안을 기록했으나 부채액은 이의 두 배보다도 많은 19억위안 정도에 육박했다. 2015년의 경우 1억6300만위안(약 266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순이익은 마이너스(-) 2억3000만위안을 기록했다.

22. 윈난(雲南) 위린취안주(玉林泉酒, 옥림천주)

연원: 청나라 중엽 주조사 두 명이 아산(峨山)현 옥림천 근처에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적합한 터를 발견해 이곳에 양조장을 세움.

옥림천주. <사진=바이두>

윈난성 위시(玉溪)시 아산이족(峨山彜族)자치현의 특산물로, 사계절 내내 따뜻한 봄 날씨에 맑은 공기, 깨끗한 물과 어우러져 품질이 뛰어난 위린취안주가 탄생했다.

1977년 위린취안주 양조장이 정식 설립되며 수백년간 근처에 흩어져 전해오던 양조법들을 통합했다. 이후 2005년 9월 태국 TCC그룹에 인수 합병되며 중국 바이주 업계 최초의 외자독자기업이 탄생했다. 2009년 5월에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다.

위린취안주는 산뜻한 청향형 바이주에 속하며, 윈난성 전통 소곡소관(小曲小罐) 발효 공정을 고수해 부드러우면서 깨끗한 단맛이 특징이다. 2006년 11월 윈난성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상무부 ‘중국명주’ 추천 브랜드에 꼽혔다.

23. 랴오닝(遼寧) 라오룽커우(老龍口, 노룡구)

연원: 청나라 때인 1662년 산시(山西)성 자산가 맹자경(孟子敬)이 선양(沈陽) 소동문(小東門) 근처에 노룡구 양조장을 세운 뒤 의융천(義隆泉) 소과(燒鍋)라는 이름을 붙임. 소과가 위치한 곳이 용성의 입구(龍城之口)인 관계로 이곳에서 양조한 바이주를 ‘노룡구’라고 일컬음.

노룡구. <사진=바이두>

랴오닝성 선양시의 특산물로, 이곳의 술 저장고는 청나라 초기부터 지금까지 쭉 사용돼 곰팡이균, 효모균 등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청나라 강희제, 용정제, 건륭제, 가청제, 도광제 다섯 황제에게 진상돼 ‘대청공주(大淸貢酒)’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 마실땐 맛이 진하고 뒷 끝은 장(醬)향이 감도는 특유의 그윽한 맛이 특징으로, 수심 100미터가 넘는 오래된 우물에서 퍼 올린 물로 수백년간 술을 빚고 있다. 이 우물은 용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용담수(龍潭水)’라고 불리며 풍부한 영양소를 담고 있다.

1949년 3월 선양특별시정부 전매국이 만융천(의융천) 소과를 인수한 뒤 국유기업이 됐으며, 2000년 10월에는 싱가포르 T&C 기업과 선양톈장라오룽커우(沈陽天江老龍口)양조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바이주 업계 최초의 합자회사가 탄생했다.

24. 지린(吉林) 타오얼허주(洮兒河酒, 도아하주)

연원: 1924년 항일 애국장교 완푸린(萬福麟)이 타오얼허주 양조장의 전신인 복풍달 소과(福豐達燒鍋)를 세움.

도아하주. <사진=바이두>

중국 동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수수와 타오얼허 유역 180미터 깊이의 지하수로 빚어 그윽한 향과 함께 입안에 감도는 잔향이 일품인 바이주다. 1963년 지린성 4대 명주에 꼽혔으며, 파리만국박람회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요식, 양조, 무역 등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홍콩 진푸(金福)그룹이 1999년부터 타오얼허주 양조장을 현대화시키면서 타오얼허주 브랜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생물 전문가,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주조사를 적극 영입해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다.  

중국 웹영화 ‘사평청년(四平靑年)’에도 타오얼허주가 수 차례 언급된다. 주인공 세 사람은 타오얼허주를 마신 뒤 “좋다, 마셔도 머리가 안 아프니 정말 보기 드문 좋은 술이네”라고 말한다. 2012년 방영된 사평청년은 당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타오얼허주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

25. 헤이룽장(黑龍江) 라오춘장(老村長, 노촌장)

연원: 2001년 라오춘장주업 설립. 전신은 솽청(雙城) 양조장.

노촌장. <사진=바이두>

중국 동북 지역 저가 바이주 가운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농향형 바이주에 속하는 라오춘장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마신 후 두통이 없는 데다 입안이 마르지 않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주원료는 붉은 수수, 찹쌀, 쌀, 밀, 옥수수다. 1억만년 전 식물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흑토에서 자란 곡식을 사용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우수한 빙설암 물로 술을 빚는다.

라오춘장 본사는 헤이룽장성 솽청(雙城)시에 위치하며 중국식품공업협회로부터 우수 바이주 인증을 받았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비싼 라인에 속하는 라오춘장 러샹(樂香) 45도 500ml가 48위안(약 8000원) 정도다.

26. 티베트자치구 짱취안칭커주(藏泉靑稞酒, 장천청과주)

연원: 2000년 티베트짱취안주업(西藏藏泉酒業) 설립.

장천청과주. <사진=바이두>

해발 4800미터 빙하수와 3500미터 이상에서 재배한 청보리로 빚은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술이다. 중국에선 유일하게 전문적으로 생산되는 농향형 칭커(청보리) 바이주로, 티베트 자치구 출범 40주년 기념식 공식 술, 티베트 자치구 및 라싸시 인민정부 접대용 술, 티베트 인민해방군 접대용 술로 지정될 만큼 현지에서 높은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

티베트짱취안주업은 산하에 칭커주를 생산하는 티베트짱취안완둔칭커주 양조장 외에도 티베트짱취안관광발전유한공사, 라싸짱취안온천호텔(4성급) 등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며 나름대로 탄탄한 사업망을 자랑한다.

본사는 티베트 라싸에 위치하며 연간 수출액은 1000만~5000만위안 수준이다. 티베트에서 가장 많은 바이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티베트 유명 상표, 티베트 명품 제품, 티베트 3A급 기업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4년 11월에는 라싸시정부 중점 지원 농목 산업화 대표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7. 닝샤후이족(寧夏回族)자치구 사후춘(沙湖春, 사호춘)

연원: 전신인 눙컨첸진(農墾前進) 양조장이 1957년에 설립됨.

사호춘. <사진=바이두>

닝샤 인촨(銀川)시의 특산물로, 샘물, 수수, 쌀, 찹쌀, 옥수수, 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사후춘 생산업체는 깨끗한 싸이상(塞上) 평원에 60만제곱미터가 넘는 붉은 수수 재배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확한 수수는 중국 국가 표준보다 우수한 전분 함량과 수분을 자랑한다. 물은 허란(賀蘭)산의 맑고 깨끗한 샘물을 사용해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아울러 닝샤에서 최대 규모(7540만톤)의 술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바이주 생산량은 5000만톤에 달한다. 닝샤에서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사후춘 바이주는 1983년 8년 연속으로 닝샤후이족자치구 우수 제품에 선정됐으며, 2006년에는 닝샤 명품 제품으로 지정됐다. 현지 인민정부의 공식 접대용 술이기도 하다.

독특한 발효, 양조 과정이 차별화 포인트다. 자체 고안한 ‘일장(一長), 이고(二高), 삼적당(三適當)’ 공정법은 발효 기간은 길게(27~40일), 산성도와 전분 함량은 높게, 수분, 온도, 곡피는 적당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정법으로 사후춘의 묵직한 바디감 및 절묘한 향과 맛이 탄생했다.

28.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이리터(伊力特, 이력특)

연원: 전신인 신장이리(新疆伊犁) 양조장이 1956년 설립됨.

이력특곡. <사진=바이두>

자타공인 신장 최고의 술 ‘이리(伊力)’ 바이주 시리즈는 이리(伊犁) 하곡의 질 좋은 수수, 밀, 쌀, 옥수수, 완두 등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중국 안팎에서 50개가 넘는 명주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수년 연속 중국소비자보호기금회와 소비자협회가 선정한 믿을 수 있는 제품에 꼽히기도 했다.

이리터 시리즈는 터취(特曲), 라오자오(老窖), 다취(大曲) 등 100종이 넘는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이리터 터취(특곡)는 ‘신장의 마오타이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순하고 부드러운 맛과 함께 그윽한 향을 자랑한다.

1999년 9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종목코드: 600197.SH)했다. 2016년 3분기 기준 차이나라이프, JP모건, 건설은행 등 유력 기관들이 10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5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6억3800만위안(약 2675억원), 2억8200만위안(약 460억원)을 기록했다.

29. 간쑤(甘肅) 황타이주(皇臺酒, 황태주)

연원: 1985년 설립된 간쑤황타이주업(甘肅皇臺酒業)이 2000년 전 서역의 술 양조법을 계승.

황태주. <사진=바이두>

“남쪽에 마오타이가 있다면, 북쪽에는 황타이가 있다”

최상급 수수로 만든 농향형 바이주로서 토굴의 그윽한 향과 감미로운 목넘김, 입에 감도는 잔향이 일품이다. 세계명주 증서를 획득할 정도로 중국 안팎에서 그 품질을 인정 받았다.

당 고조 이연이 북량(北涼, 397년 ~ 439년)의 왕후였던 윤(尹)씨를 기리기 위해 그녀가 기거한 양주(涼州) 두융대(竇融臺)를 윤부인대로 명칭을 바꾸고 ‘윤대사’라는 사원을 세웠다. 이후 후인들이 윤부인대를 ‘황낭낭대(皇娘娘臺)’, ‘황낭대(皇娘臺)’, ‘황대(皇臺)’로 부르면서 이 지역의 술을 황타이주라고 일컬었다.

공산당 총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은 황타이주를 맛본 뒤 “이 술 정말 괜찮군!”이라며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황타이주는 유독 마니아층이 견고한데, 임종을 앞둔 한 노인이 자식들에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내 무덤에 황타이주만 뿌려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30. 하이난(海南) 예다오루구이주(椰島鹿龜酒, 야도녹귀주)

연원: 원나라(1326년) 팔진탕(八珍湯)과 명나라(1569년) 녹귀이선교(龜鹿二仙膠) 조제법을 적절히 배합해 예다오루구이주를 탄생시킴. 생산업체 하이난예다오(海南椰島)는 1993년 3월 설립.

야도녹귀주. <사진=바이두>

“북쪽에 호골주(虎骨酒)가 있다면, 남쪽엔 루구이주가 있다”

중국에서 최고의 건강주로 손꼽히는 약주로, 한 현지 조사에 따르면 건강주 업계에서 7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루구이주에 들어가는 사슴과 거북이는 상서로움의 상징이며 체질을 강하게 하고 류머티즘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다오루구이주는 하이난성의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 건강주로서는 최초로 양조법이 하이난성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995년에는 미국의 한 회사가 예다오루구이주의 뛰어난 건강 효과에 주목하며 당시 1억2000만위안이라는 거금을 들여 조주법과 생산권을 매입하려 했으나 하이난예다오는 “중국 민족의 소중한 무형 자산을 팔 수 없다”며 매입 제안을 거절했다.

2011년 중국주류유통협회로부터 약 56억위안(약 9148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으며 약주 분야 1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브랜드 가치가 약 71억위안(약 1조1598억원)으로 뛰어오르며 약주 분야 최강자 자리를 고수했다.

2000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종목코드: 600238.SH)했다. 2017년 3월 23일 기준 하이난예다오(海南椰島)의 유통 시가총액은 53억1000만위안(약 8670억원)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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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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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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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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