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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독①] 휴대폰 안보면 불안한 당신 “병입니다"

기사입력 : 2017년04월18일 13:40

최종수정 : 2017년04월18일 14:02

18~29세 女 25% 스마트폰 중독
디지털치매·거북목·불면 유발 ↑
“인터넷 의존증 인식 쉽지 않아
사회는 이미 디지털에 집단의존”

[뉴스핌=황유미 기자] 직장인 이모(여·29)씨의 첫 하루 일과는 머리맡에 놓여있는 스마트폰으로 SNS 계정을 확인하는 일이다. 바쁜 아침이지만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지 않았는지, 친구들은 밤새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궁금해서다. 아무리 바빠도 이 일과를 빠뜨리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출근길에는 인기 검색어와 뉴스 등을 찾아본다. 직장에서는 틈틈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게시물들을 뒤적인다.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도 SNS 체크는 놓치지 않는다.

이씨는 "얼마 전에는 회의 중에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받다가 상사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며 "메시지와 게시물들을 확인하지 않으면 약간 초조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이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디지털 중독'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독일 경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부적응을 경험하고 사용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을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지난해 7~11월, 전국 18세 이상 성인 5102명 대상으로 실시)에 따르면 18~29세 여성의 스마트폰 중독 1년 유병률이 24.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자의 1년 유병률도 12%나 됐다. '1년 유병률'은 1년간 한 번 이상 해당 질환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들의 소형화로 24시간 휴대가 가능해지면서 디지털 중독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몸비족' 또한 디지털 중독 현상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인 스몸비족(smombie)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 걸음이 느리고 주위를 살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걷다가 주변사람과 부딪히거나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보험회사가 보행자 1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응답자의 33%가 걸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심각한 스몸비족 현상을 대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김태훈(남·31·회사원)씨는 "한 달 전쯤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휴가 갈 곳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인도에 세워둔 돌기둥을 보지 못하고 정강이를 세게 부딪혔다"며 "아직도 멍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종류의 중독이든 자신을 돌보지 못해 신체나 정신이 손상되기 십상이다. 알콜중독자는 간이, 흡연자는 폐가 망가질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중독은 거북목 증후군, 뇌기능저하, 수면장애, 만성피로와 연결된다.

'디지털 치매' 현상은 디지털 중독 부작용의 대표적인 예다.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가 필요한 기억을 대신 저장해주는 바람에 사용자의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 의존증에 대해 12년간 임상과 연구를 진행한 독일의 정신과의사 베르트 테 빌트는 자신의 저서 '디지털 중독자들'에서 "인터넷 의존증을 인식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사회 전체가 이미 오래전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집단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알코올과 달리 인터넷은 기호품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가꿔가는 수단"이라며 "이 때문에 모두가 조금씩 더 인터넷에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르트 교수는 디지털 의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디어 사용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루동안 어떤 미디어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했는지를 적어본 후, 인터넷 사용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하루에 1~2시간으로 하고, 규칙이 제대로 이행되면 1주일에 7~14시간 등으로 해보라고 조언했다. 

서울시에서 고안한 '휴대전화 1.1.1 운동'도 참고할 만하다.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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