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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중독②] 게임에 푹 빠진 아이…스마트폰發 가정 불화

기사입력 : 2017년04월18일 13:41

최종수정 : 2017년04월18일 14:03

10세미만 스마트폰중독 18%, 중고생 증세 더 심해져
성인용 간행물·게임 등으로 이동…금지보다 자제 필요

[뉴스핌=김기락 기자] # 직장인 B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줬다. 같은반 친구 20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아들의 얘기를 듣고서다. 스마트폰을 사준 뒤, 아들과 수시로 연락할 수 있어 안도감이 들었다.

그로부터 반년 후, 스마트폰이 부자(父子)지간을 갈라놨다. 아들이 게임, 동영상, 인터넷 등을 하느냐 스마트폰에 빠졌기 때문이다. 저녁 시간부터 자정이 다 되도록 스마트폰만 보는 아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초등학생 등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심각하다. 또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들이 성인용 매체에도 쉽게 중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2016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0~19세 청소년 10명 중 3명(30.6%)이 스마트폰으로 인한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등을 겪는 과의존(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10세 미만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17.9%로, 성인(20~59세)의 16.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12.4%)보다 5.5%p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가정 불화가 생긴 경우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워킹맘 L씨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 일주일간 쓰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L씨의 딸은 엄마 몰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친구들과 카카오톡, 밴드 등을 이용해 연락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L씨는 아이를 심하게 혼냈고, 이를 본 남편은 화가 나 아이의 스마트폰을 부쉈다.

문제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중독성이 강한 남학생일수록 성인용 비디오 등에 몰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아동·청소년패널조사 초등학교 4학년 5차년도(2014) 자료를 이용해 스마트폰 중독이 성인용 매체 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스마트폰 중독성이 강한 학생일수록 성인용 매체 몰입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한 유해매체 이용현황(중복응답)에서는 중·고교생(1만5487명)의 컴퓨터 성인물 이용이 4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인용 간행물(40.0%), 성인용 게임(32.3%) 등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1514명)의 경우 성인용 게임이 17.9%로 가장 높았다.

도내 중·고등학생은 스마트폰을 통한 성인용 매체 경험비율이 높고,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유해매체 이용 경험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중독과 성인용 매체 몰입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보다 학생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자제할 수 있도록 예방하는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부와 여성가족부 등 7개 정부 부처와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스마트폰·인터넷 중독을 막기 위해 올해 1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95억원 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예산 증액 보다 학생들에게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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