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금융 서비스업 개방 주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미국의 월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런던의 금융 허브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와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런던 소재 금융업체와 미국 월가의 거래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금융시장을 개방해 런던의 금융회사들이 월가에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다.
폭스 장관은 “영국은 모든 상업적인 영역을 미국에 개방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 서비스 부문이 장차 두 나라의 무역 협상에 중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과 뉴욕 맨해튼 사이에 거래 여건을 최대한 개방할 것”이라며 “영국과 미국의 경제적 현실을 감안할 때 서비스 부문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런던과 뉴욕의 개방 확대는 브렉시트로 인한 손실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적극 활용할 만한 카드이기도 하다.
이미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런던의 직원 및 비즈니스를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나선 만큼 영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무역 협상을 갖는 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팀은 영국에 EU의 단일시장과 흡사한 형태의 협정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폭스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모든 섹터의 시장을 개방하고 자유화하는 데 목적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내정자의 인준안이 승인되는 대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EU 탈퇴 이후 영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19년 아무런 무역협상을 이루지 못한 채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유럽에 충격을 가하는 한편 전세계 경제로 파장이 확산되겠지만 영국은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