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연합(EU)의 지도자들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EU 시민들의 권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블룸버그> |
A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9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한 연설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서 살고 있는 독일인과 다른 EU 국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며 영국이 EU와 가까운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평등하고 건설적인 협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남은 EU 회원국들은 영국과 협상을 공정하고 건설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도 같은 자세로 협상에 접근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우선 상호 연결된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해결돼야 미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미래의 영국과 EU 관계를 위해 질서 있는 탈퇴는 절대적인 요구 사항"이라면서 "이것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우선에 둘 것"이라며 "EU 시민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단독 결정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협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앞서 유럽 국민당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번 협상이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탈퇴는 더 좋은 협상을 의미하지 않으며 떠나면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위해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에 탈퇴 협상 개시 서한을 보냈다. 메이 총리는 이번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영국이 EU와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