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한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독자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사업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5000억 달러 규모의 우주산업 시장에서 영국이 밀려날 판이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100억 유로(약 107억 달러) 규모의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 프로젝트 다음 단계 작업조건에 따르면 영국 기업은 여기서 배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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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EC)가 비회원국은 위약금 없이 이 프로젝트에서 제외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존의 참가 기업이 배제될 경우 이를 대체할 다른 기업을 물색하는 비용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관련 업계 한 임원은 "영국에 있는 회사가 입찰 참여를 고려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임원 두 명은 입찰자격을 갖추려면 활동 지역을 영국에서 EU 다른 회원국으로 옮기거나 EU 다른 회원국에 있는 파트너를 찾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측 사업자는 이번 단계 할당 몫이 약 4억 유로(약 4.3억 달러)로 추정된다. 브렉시트로 인해 갈릴레오 프로젝트 등 연간 4000억 파운드(약 5000억 달러)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에서 10%를 차지하겠다는 영국 전략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한 영국 정부관리는 "영국이 타깃이 된 느낌이 든다"며 "일부 유럽 파트너들이 우리를 밀어내려고 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계속 남도록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26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경쟁자인 미국과 러시아를 능가하는 유럽의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2020년까지 완전 가동한다는 목표로 EC와 유럽항공국(ESA)이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EU 자금, ESA관리, EU 회원국들의 일감 할당 체제로 운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