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브렉시트 충격] 운용사들, 'EU고객 틀어질라' 우려

기사입력 : 2017년03월28일 15:37

최종수정 : 2017년03월28일 15:47

영란은행(BOE), 금융사 브렉시트 대응책 제출 요청

[뉴스핌=이영기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번 주 리스본조약 50조 시행을 통지하면 시작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영국 소재 금융기관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산운용업계는 브렉시트 대응책에 마련을 위해 5가지 핵심 사항에 대한 갈피를 잡기에 분주한 분위기다.

27일 자 영국 가디언(The Guardian) 지에 따르면,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은행과 보험, 기타 금융기관에 브렉시트 대응책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 영국 금융당국 대응책 마련에 분주

BOE 관계자는 "메이 영국 총리가 리스본 50조 시행을 이틀 앞두고 런던의 금융기관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위기대응책을 제출해서 규제 당국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의 자산운용업계도 시장과 통화에 대해 브렉시트가 가져올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CNBC뉴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알제브리스(Algebris)의 거시전략가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베르토 갈로가 우려하는 4가지 위험요인을 소개했다. 파운드화의 추가 하락, 높은 인플레이션, 영국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이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 지는 자산운용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부각했다. 영국 펀드 연합인 투자협회(Investment Association)의 크리스 커밍스(Chris Cummings) 회장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자산운용업이 미래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고 특히 고객과의 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밍스 회장은 "EU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있는 수 백만명의 고객에 대해 자산운용회사가 브렉시트 이후 상황에 무리 없이 적응하고,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 법적 지위나 규제 요건 충족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정경대(LSE)의 보고서는 영국 자산운용업계의 연간 이익 240억 파운드의 25%가 EU와 관련이 있고 브렉시트 이후에는 이 중 30억 파운드가 떠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변한다는 얘기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Hermes Investment Management) 대표 사커 누세이베(Saker Nusseibeh)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의 영향이 어떨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주력 시장이 외국 시장으로 바뀌는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자산운용업계 직면한 5가지 질문"

자산운용업계는 외국의 규제감독에 응해야 하고 규제의 강도는 브렉시트 협상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장래가 밝은지 어두운지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상태에서 EU의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런 맥락에서 FT 지는 자산운용업계가 가지는 핵심 질문 5개를 소개했다.

먼저 브렉시트 대문에 펀드 소매판매에 변화가 오는가이다. 유럽에서는 'UCITS(Undertakings for Collective Investments in Transferable Securities)'라는 EU공통의 펀드 체제를 갖추어 지난 30년간 펀드자금 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현재 약 9조 파운드에 달하는 이 펀드는 예컨대 파리에서 팔리고 런던에서 운용되면서 브뤼셀에서 규제를 받는 등 국경이 없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이것이 지속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실시한 설문은 전문가의 3분의 2 이상이 영국이 더는 UCITS체제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에 본점을 둔 자산운용사 M&G는 이를 염두에 두고 EU고객을 위해 벌써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둘째 질문은 연기금 고객 관계는 유지될 수 있는가이다. 런던의 자산운용사가 연금펀드나 보험사 등 EU 연기금에서 유치한 자금 규모는 1조2000억 파운드에 달한다. 브렉시트로 대규모의 유치자금이 이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자산운용업에 새로 적용되는 규제(Mifid)에 대한 자격이 박탈돼 연기금 자금 유치를 위해서 가야할 길이 너무 멀 것으로 예상된다.

누세이베는 "유럽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의 규제를 충족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셋째는 헤지펀드는 EU 고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영국과 유럽에 있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 대안투자기구들도 브렉시트로 인해 상대편에 있는 고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EU규정에 따르면 일단 EU밖에 있는 사모펀드, 부동산펀드, 헤지펀드는 EU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이 계획이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글로벌 대안투자자산운용사 협회 AIMA의 부대표 지리 크롤(Jiri Krol)은 "영국은 영국소재 대안투자자산 운용사들이 EU내에서도 영업할 수 있도록 유연한 협상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넷째는 유럽 내에 자산운용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가이다. 런던은 전통적으로 자산운용 전문가들의 집결지다. 현재 전문인력은 3만7000명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제는 런던 아닌 다른 곳에서 운용 인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일 EU에서 Midfid규제 요건을 갖춘 회사를 설립한다면 최소한 20~30명의 운용인력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런던거래소(LSE)보고서는 "브렉시트로 런던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운용 인력 규모는 1만5000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질문은 런던에서 우수 인력이 이탈할 것인가이다. AIMA조사에 따르면, 런던의 헤지펀드 종사자 5분의 1이 유럽 대륙 출신이고, M&G나 슈로더 같은 대규모 자산운용사 핵심 인력의 10% 정도가 유럽에서 왔다.

컨설팅회사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기관투자자 담당 글로벌 대표 크리스찬 에델만(Christian Edelmann)은 "런던에서 고급 인력 유출이 우려되고 앞으로는 추가 인력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