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줄이고 보장성보험 높여...체질개선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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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NH농협생명이 몸무게를 줄이고 근육은 늘렸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매출액이라 할 수 있는 초회보험료가 1조원 가량 급감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미미했다. 단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낮추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인 덕분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이 지난해 거둬드린 초회보험료는 2조4309억원이었다. 2015년 3조4960억원에 비해 1조651억원이나 줄었다.
통상 초회보험료가 줄어들면 당기순이익도 감소한다. 그러나 NH농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15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40억원 밖에 줄지 않았다. 수익성을 유지한 셈이다.
이는 NH농협생명이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납입하는 보험료 규모가 크다. 그러나 향후 고객에게 납입한 보험료는 물론 이자까지 더해 돌려줘야 하므로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 확대는 어렵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납입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수익성은 높다.
NH농협생명은 지금까지 전국 4000곳이 넘는 농·축협은행 지점의 방카슈랑스 영업에 주력해왔다. 그러다보니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방카슈랑스 비중이 96.4%에 달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방향을 바꿨다. 지속되는 저금리 환경과 새로 도입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 월납환산초회보험료(일시납을 제외한 비월납 초회보험료를 월납으로 환산) 비중은 67.0%이며 보장성보험은 33.0%다. 직전 해와 비교하면 보장성보험 비중이 4.4%포인트가 높아졌다.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은 NH농협생명이 이처럼 단기간 내에 체질개선에 성공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NH농협생명의 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은 2015년 95.3%에서 지난해 78.3%로 1년 만에 16.94%포인트 낮아졌다. 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은 손해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100%를 넘을 경우 고객에게 받은 위험보험료보다 내준 사망보험금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2015년 1.17%에서 지난해 1.31%로 개선됐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개발 및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월납환산초회 기준으로 40% 초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