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9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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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EU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남은 EU 회원국 인사들은 브렉시트로 영국과의 관계가 변할 수밖에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브렉시트 통시 서한을 EU에 전달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협상 개시가 "돌아갈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밝혔다.
EU와의 원만한 관계도 약속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유럽 국가들과 가장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유럽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헌신적인 동반자가 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브뤼셀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이 행복한 날인 척 할 이유는 없다"면서 남은 27개국의 단합에 대해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투스크 의장은 "양측에 모두 좋을 것은 없으며 이것은 수습책"이라면서 "현재까지 변한 것은 없고 EU법은 영국에서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유럽국민당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번 협상이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탈퇴는 더 좋은 협상을 의미하지 않으며 떠나면 떠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와 더 나은 관계를 바란다는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베버 대표는 "영국은 EU를 떠나는 것이고 그 결정은 관계를 나누고 끊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이후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4% 오른 1.2469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