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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삼성, 오해 받기 싫다? '신중모드'

기사입력 : 2017년03월24일 14:59

최종수정 : 2017년03월24일 14:59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보류'...총수 부재 속 지배구조 개편 '멈칫'

[뉴스핌=이강혁 기자] "괜한 오해 받기 싫다."

24일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를 지켜본 복수의 재계 관계자 말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탄력을 받던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사실상 '보류'됐다. 삼성SDS도 추친하던 물류사업 분할을 "올해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이후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카드로 손꼽혀 왔다.

삼성의 사업·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멈칫거리게 된 셈이다.

이런 '보류'의 입장에는 '과연 실익이 있느냐'의 경영진의 판단이 우선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 직면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적 문제를 보여준다는 재계의 평가도 나온다. 총수의 강력한 추진력과 의사결정의 공백상황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사실상 '보류'...부정적 영향이란 뭐

삼성전자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수개월째 검토 중인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대해 "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했으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현재로서 실행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검토 작업이 완료돼야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일단은 '보류'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밝힌 부정적인 영향을 해석하자면, 아무래도 ▲막대한 재원의 투입 ▲완전하지 않은 그룹 지배력 강화 방안 ▲총수 부재 및 여론 악화 등으로 해석된다. 모두가 전문경영인과 현재의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로 결단내리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특히 실익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앞서면 누군가 나서 확신을 가지고 추진력을 보이기 어려운 문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외부 컨설팅 전문가까지 상주시키며 다양한 검토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급물살을 타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높았다. 증권가에서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도 "최소 6개월 검토"의 일관된 입장을 유지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당장 지주회사 전환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5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쌓아둔 삼성전자이지만 '조' 단위의 뭉칫돈을 쏟아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적분할 시나리오는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 홀딩스는 사업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12.8%에 이르는 삼성전자 자사주가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으로 활용된다고 해도 7.2%를 추가 확보하는데 '조' 단위가 투입되어야 한다.

또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이 먼 훗날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이른 시간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연결고리(7.20%)를 해소해야 한다. 금산분리 규제 때문이다. 투입될 재원은 최소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받아줄 계열사, 또는 이 부회장 등 총수일가가 나서서 매수주체가 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이다.

그룹 지배력 강화 방안도 아직 완전한 그림은 아니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것이 지배권 변화를 최소화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면, 당장 금융계열사의 지분정리 작업과 더불어 지배력 강화 방안이 동시에 나와야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계획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거절된 상태이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20.76%도 막대한 증여·상속세를 깔끔하게 해소할 묘책이 없다.

▲악화된 여론에서 지배 개편 속도전 부담.."총수 부재 아쉬워"

이날 개최된 삼성SDS 주총에서 물류사업 분할을 잠정중단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과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문제는 그룹 지배력 강화 방안의 핵심 현안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이후 물류사업을 떼낸 삼성SDS IT서비스 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그림은 삼성 안팎에서 현실성 높은 그룹 지배력 강화 방안으로 꼽혀왔다. 삼성전자는 물론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크게 높일 수 있어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22.58%, 삼성물산 17.08%, 이재용 부회장 9.20% 등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 지분율이 56.71%에 달한다.

그러나 당장 이런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려면, 다양한 고려 요소와 더불어 여론의 시선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총수 일가 지분율상 분할 이슈 자체만으로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불러올 오해는 만만치 않다. 때문인지, 삼성SDS는 이날 '사업상 선택'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사업을 더 키워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자율경영 시스템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사실상 보류하려는 상황에서 굳이 분할 이슈를 꺼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겠느냐고 본다. 한 재계 관게자는 "결국 오너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뒷말이 나올게 뻔한데, 이런 부담스러운 시선을 감수하면서 삼성SDS 물류 분할 카드를 꺼낼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재계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주총을 보면 총수 부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총수가 의사결정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면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수년째 진행된 사업·지배구조 개편작업에서 빠르고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왔다. 미래를 위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해 온 것이다. 당장은 다소 무리해 보이더라도 '꼭 필요하면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방향성에 부합하면 핵심 계열사도 과감하게 매각했을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하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정치권과 여론을 감안할 때 각 계열사의 책임·자율경영 시스템 만으로 다양한 결단의 순간을 무리없이 돌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면서 "총수 부재는 아쉬운 대목으로 삼성식 강한 리더십 동력이 아쉽다"고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올해 4월말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을 심의하고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며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한다.

그동안 중요 경영사항은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한 경영위원회를 주로 거쳤다. 하지만 앞으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은 거버넌스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의결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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