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확산 조짐…모기업 알파벳 투자의견 하향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구글이 유럽을 필두로 한 세계 광고업계의 압력에 못 이겨 결국 공식 사과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업계 보이콧 위기는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USA 투데이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페이지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일부 광고들을 극단주의 영상 바로 옆에 배치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영국 대형 유통업체 마크앤스펜서(Mark&Spencer)가 광고 중단을 선언하면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서 열린 유럽 광고사업주간 컨퍼런스에 참석한 매트 브리틴 구글 유럽 사업부 대표는 심상치 않은 광고업계 분위기를 인식, 즉각 사과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유튜브를 중심으로 원치 않는 컨텐츠 옆에 광고가 올라 관련 업체들의 불만이 높아진 점을 알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구글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양호한 광고 관행을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포괄적인 검토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글의 즉각적인 사과 발표에도 광고 보이콧 움직임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앞서 마크앤스펜서 외에도 HSBC와 로레알 등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키로 했으며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하바스 미디어그룹은 영국 왕립우정국 로열메일, BBC, 도미노 등 영국 고객들을 대표해 광고 중단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보털 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바이저는 업체들의 광고 중단 움직임이 “전 세계적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올해 구글의 글로벌 성장세가 종전 기대치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이며,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는 한편 목표주가도 970달러에서 950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