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2년물 금리 차 약 17년래 최대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오는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둔 불안에 독일의 2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독일 국채 2년물은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0.866%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으로 독일 국채를 매수했다. 르펜 후보는 당선 후 6개월 안에 프렉시트(Frexit,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프랑스 프랑의 부활을 공약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패트릭 오도넬 매니저는 "프랑스의 정치적 우려와 연관됐다"면서 "독일 국채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며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축소) 위험이 다시 나타난다면 프랑스와 스페인의 단기물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금리 차는 212bp(1bp=0.01%포인트)로 2000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양국의 국채 2년물 금리 차는 지난해 12월에도 잠시 200bp를 넘겼다.
사이먼 데릭 BNY멜론 외환 전략가는 "12월에는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두 금리 차가 벌어졌지만, 지금은 독일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12월을 제외하면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 차는 2000년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금리가 지금만큼 크게 벌어졌던 2000년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0.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ING의 마틴 반 블리에트 전략가는 "독일 2년 만기 국채금리를 떨어뜨리는 특별한 요인이 있고 미국에서는 연준이 또 다른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미국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도넬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틀렸고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서도 틀렸기 때문에 또 다른 정치적 리스크에 대해 틀리고 싶지 않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