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프랑스 '대세녀' 르펜?…금융시장 반응은 ‘싸늘’

기사입력 : 2017년02월22일 11:31

최종수정 : 2017년02월22일 11:31

지지율 1위 지속에 논란, 시장 회의론 고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오는 4월부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극우정당 대선후보 마린 르펜에 대해 투자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일련의 횡령 의혹과 각종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르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서자 프랑스 증시와 유로화가 직격타를 입는 한편 안전자산인 채권 프리미엄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대선 투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 뒤집기 성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르펜의 당선을 무작정 확신하는 것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지지율 1위 지속하는 르펜

마린 르펜 <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 월요일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웨이(OpinionWay)가 공개한 조사에서는 르펜이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와 피용 전 프랑스 총리보다 지지율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통해 공개된 프랑스 방송사 BFMTV와 렉스프레스, 엘라베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르펜이 27~2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를 받은 피용 후보가 차지했다.

앞서 8일 발표됐던 엘라베의 조사 당시보다 르펜은 지지율이 1.5%포인트, 피용은 3%포인트씩 각각 높아졌다.

반면 한 때 프랑스 대선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마크롱 후보는 대선 1차 투표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더 떨어지며 3위에 랭크됐다. 최근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통치를 반인도주의적 범죄라고 하고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동성결혼 허용에 대해서도 비판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치명타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 조사에서 르펜은 5월7일 치러질 대선 결선투표에서의 지지율도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결선투표에서 르펜이 마크롱 후보에 59%대 41%로 밀릴 것이라 답했는데 이는 지난번 조사보다 르펜의 지지율이 4%포인트 더 오른 결과다.

◆ 극도의 반감 표하는 시장 "유로존 붕괴"

르펜의 부상에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은 즉각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마켓워치는 르펜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프랑스 증시를 내다 팔고 달러 대비 유로화 낙폭도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르펜이 그간 반유로 정서를 숨기지 않았던 만큼 그의 당선은 유로존 근간을 흔들 리스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시장은 이러한 투자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닥스지수, CAC지수, 유로/달러 환율 1년 추이 비교 <출처=블룸버그>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올 들어 0.5% 올라 같은 기간 4% 넘게 오른 독일증시 DAX지수나 2% 가까이 전진한 영국 FTSE 100지수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날 유로화는 유로존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 지표가 기대 이상의 양호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1.06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씨티인덱스 리서치이사 캐슬린 브룩스는 유로화가 현재 “상당히 중요한 지지선을 지나고 있다”며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장기적으로 1.0341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채권시장에서도 드러난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가격 하락)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2013년 3월 이후 최대치로 벌어진 것이다.

싱크마켓츠UK 수석 시장애널리스트 나임 아슬람은 “르펜의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시장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사람들이 프랑스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더 안전한 시장인 독일 등으로 몰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로화 하락이 프랑스 수출에 보탬이 될 수는 있겠으나 이는 프랑스가 유로존에 머물러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 논란 진행형…당선 확신 일러

지지율 조사에서 르펜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당선 결과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르펜을 비롯한 대선 유력 후보들을 둘러싼 갖가지 스캔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르펜은 레바논의 이슬람교 지도자를 만나려다 히잡 착용을 거부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는데, 해당 종교단체는 “관례를 거부한 것이 무례한 행위”라는 성명 발표와 함께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틀 전에는 허위 고용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경찰로부터 당사를 압수수색 당하기도 했다. 유럽의회 수사관들은 르펜이 자신의 보디가드를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허위 고용해 지난 2011년 10월부터 12월까지 4만1500유로를 부당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3위 광고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 최고경영자(CEO) 모리스 레비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프랑스 재계에서 그 누구도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며 회의론을 내놓았다.

그는 “1차 투표에서야 르펜 후보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거 흐름을 본다면 르펜이 당선될 확률은 제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