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혁 실망감? 기업실적 전망 후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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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 증시에서 약세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혁에 대한 실망과 낮은 기업 실적 전망이 주가 조정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제 개혁이 의회에서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 점도 주가 조정론의 배경이다. 과도한 기대로 주식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 역시 약세론을 지지한다.
◆ 지나친 기대는 금물
<사진=블룸버그>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1일(현지시각) 금융시장이 조만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시장의 낙관론이 최고치인 지점에 근접하고 있으며 S&P500지수는 최근 상승 폭을 반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세제 개혁이 기대보다 기업이익에 작고 뒤늦은 순풍이 될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스틴 전략가는 부진한 기업 이익이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했지만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한 해 실적 전망치가 1%포인트 내려왔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아직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13년래 최고치인 61.8%의 응답자가 시장 강세를 전망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 개혁에 기대기보다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S&P500지수가 23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퀀트·파생 담당 수석 연구원은 앞서 "5%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라노비치 연구원은 곧 시작할 주식 매도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담론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에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 실적 전망, 거시지표 모멘텀 약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로 호조를 보여온 경제 지표는 심리 지표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개선 모멘텀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95.7로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첫 내림세를 보였고 IHS 마킷(Markit)이 발표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일제히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
다만 콜라노비치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결국 시장은 회복될 것이고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17년 말 S&P500지수의 목표가를 2400으로 제시했다.
UBS의 아트 캐신 객장 담당 상무는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분명히 시장은 과매수 구간에 있다"며 "하락 지표와 같은 것들이 랠리의 속도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캐신 상무는 S&P500지수가 200일 이동 평균치보다 8%나 높은 상황이며 10% 높은 지점에 근접했다고 언급하면서 이것이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세제 개혁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최소한 세부사항에 대한 힌트를 줘야 할 것"이라며 "그저 '나는 아직 세제 패키지에 대해 작업 중이며 이것은 훌륭할 것'이라고만 말하면 시장은 실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신 상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이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현재 35%인 법인세율을 15%로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공화당에선 20%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