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주자 물량공세···군소후보론 역부족
인명진 "황 권한대행 출마 의사 결정하면 당 차원 적극 검토"
'전통 보수'성향 지닌 황 권한대행, 대선출마 의사 즉답 피해
[뉴스핌=김신정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새누리당의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새누리당의 대선 주자들이 속속 등판하고 있지만 유력한 대선 주자가 나오지 않아 흥행가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강한 구애를 펼치고 있지만, 황 권한대행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하고 있어 새누리당의 애를 태우고 있다.
8일 새누리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원유철, 안상수 의원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고 당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선주자들은 매주 수요일 열리는 새누리당 비상대책회의에 비대위원들과 연석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새누리당에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선 이들 3명 외에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조경태 의원 등이 출마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황 권한대행은 보수진영에서 가장 높은 10% 넘는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아직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고 있다. '전통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황 권한대행은 소속당이 없어 일단 본인의 출마 의사가 중요한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를 두고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황 권한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영입 시도는 없다며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면 당 차원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 주요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많은 셈법을 해야 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향후 최종 결정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 상황으로만 본다면 대선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놔두고 있는 것을 보면 지표를 지켜보겠다는 속내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보수진영 신당인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의 이런 모호한 입장에 대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당회의에서 "황 대행은 지금이더라도 분명한 거취를 밝히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작업과 국가위기관리에 올인하라"며 날을 세웠다.
정 대표는 또 "사상 최악의 AI에 이어 구제역 사태가 발생한 건 전적으로 국가 책임이자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며 "이런 국가 재앙은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서 국가가 제대로 통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