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인공지능 가정용 스피커 사업 ‘잰걸음’
글로벌 시장 진출 염두, 그룹사 시너지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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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정광연·심지혜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IBM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왓슨(Watson)’을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자체 개발 AI를 탑재했던 누구에 IBM 왓슨을 적용, 범용성을 확보하고 완성도를 높여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취지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107’에서 IBM의 AI ‘왓슨’을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누구는 SK텔레콤의 AI 기술의 결정판으로 5개월만에 4만대가 넘게 팔렸다. 음성인식으로 가전기기 제어와 정보안내, 상품 주문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누구에 글로벌 AI 시스템인 왓슨을 적용함으로써 ,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범용성 확보와 동시에 제품 완성도를 높일수 있게 됐다. 즉 단순 검색기능을 넘어 금융, 방송, 의학,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음성인식 AI 가정용 스피커가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왓슨 탑재로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합도 한층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8가 MWC 2107에 불참함으로써 왓슨 탑재 누구를 이슈메이커로 삼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IBM의 왓슨은 자연어 기반 AI 시스템으로 금융, 방송, 의학, 쇼핑, 스마트홈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중이다. 지난해 10월 IBM이 왓슨의 인지 컴퓨팅 능력을 사물인터넷(IoT)에 도입하기 위해 2억달러(2300억원) 투자를 선언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AI 관련 조직 ‘T브레인’을 신설하고 사내 최연소 임원인 김지원 상무(32세)를 영입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박정호 사장이 SK C&C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IBM 왓슨 기반 AI 플랫폼 ‘에이브릴’ 구축과 관련 상품인 ‘위드(Wyth)’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양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경쟁보다는 협력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WC2017에서 새로운 버전의 누구를 전시하는 것은 맞고 성능 업그레이드 등을 위해 왓슨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맞다”며 “다만 최종 확답을 주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