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기업, 전문 조직 설립 및 전문가 배치로 개발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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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광연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스마트홈과 통번역, 게임을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통사 및 포털사, 게임사 등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설정, 전략적으로 육성중이다. 주로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어 대중화 가능성도 높다.
24일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AI 서비스의 핵심으로 스마트홈과 통번역 서비스, 게임 등을 꼽고 있다. 스마트홈의 경우 각종 사물인터넷(IoT) 상품과의 연동이 가능하며 통번역과 게임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수익화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이통사는 스마트홈 적용을 염두에 둔 음성인식 AI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가정용 스피커에 탑재, 지난해 8월 출시한 ‘누구(NUGU)’는 5개월만에 4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성인식을 통해 가전기기 제어와 정보 안내, 상품 주문 등이 가능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KT는 음성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를 셋톱박스에 구현한 '기가지니'를 지난 17일 출시했다. 사진은 임헌문 KT MASS 총괄(부사장). <사진=심지혜 기자> |
KT(회장 황창규) 역시 지난 17일 AI TV ‘기가기니’로 맞불을 놨다. 스피커와 카메라 지능을 갖춘 셋톱박스(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장비)인 기가지니는 TV제어 뿐 아니라 일정관리와 교통안내, 영상통화 등이 가능하다.
누구와 기가지니는 향후 스마트홈 시스템 적용을 염두에 둔 양사의 전략 상품으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 집약 서비스가 될 스마트홈은 이통사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지난해 10조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2019년까지 21조원대로 2배이상 발전이 기대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통탄신도시 힐스테이트 단지 1479세대에 스마트홈을 적용했다. 2017년 분양예정인 전국 힐스테이드 아파트 2만9000여 세대에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스마트홈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5G) 상용화(2020년) 이후 가장 편리한 접근방식인 음성인식 AI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양사의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는 T브레인과 AI테크센터를 신설하고 각각 김지원 상무와 김진한 상무를 책임자로 선임하는 등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대표 김상헌)의 대표적인 AI 서비스는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파파고’다. 한중일영 4개국어 통번역이 가능한 파파고는 간판 등을 찍어 올리면 번역을 해주는 이미지 기능까지 갖춰 실용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2012년부터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한 파파고를 출시했다. 음성인식 및 기계번역 전문가인 김준석 리더를 중심으로 기능 업데이트와 적용 분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2차 테스트를 진행중인 자체 개발 웹 브라주어 ‘웨일’에 파파고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꾀하는 중이다.
주요 게임사들도 AI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011년 AI랩을 설립한 후 관련 기술을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사 온라인게임에 적용했다. 게임내 복잡한 전투 패턴이나 스킬 시스템에 적용, 유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기존 AI랩을 AI센터(센터장 이재준 상무)로 격상시킨 엔씨소프트는 향후 모바일게임에도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넘버원으로 성장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넷마블)는 지난 2014년부터 AI 기반 개인맞춤형 게임서비스 프로젝트 ‘콜럼버스’를 진행중이다. 사용자 개개인의 정보를 분석해 이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게임으로만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넷마블의 성장세와 맞물려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ICT기업들이 기술 집약적 제품보다는 고객 지향형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AI를 개발하는 건 발빠른 대중화를 통해 추가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의 핵심인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를 찾고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기술이다. 이를 산업에 적용하면 고객의 취향이나 패턴을 미리 분석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실익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는 AI를 도입하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