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개선 됐다지만, 지출 증가는 확인해야"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트럼프 행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드러냈다.
1일(현지시각)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놓은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 금리인상하면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지만, 연준 정책위원들은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지출 증가, 규제완화가 경제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블룸버그> |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성명서를 통해 심리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점진적(gradual)인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목표수준 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4분기 기업 설비투자 반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 상황을 완만한(soft) 것으로 평가했다.
도쿄미스비시UFJ 뉴욕의 크리스 룹키(Chris Rupkey)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연준이 인정했다"면서 "하지만 조만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을 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 서베이는 지난 1월 8일 트럼프 승리 이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 소비심리 지표는 지난달에 1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3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1/3로 보고 있다. 단기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가격을 보면, 6월에 금리인상 가능성은 70%까지 올라간다.
그럼에도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가늠할 수 없고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이민과 규제철폐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또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프라 투자지출과 세제개혁도 주요한 과제다.
내이션와이드 인슈어런스(Nationwide Insurance)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빗 버슨(David Berson)은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금방 변할 수 있다"며 "연준이 이 심리가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해야만 세 번의 금리인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향후 한달동안 주목해야 할 지표(이벤트)로는 ▲1월 고용동향(2일) ▲예런 연준의장 의회증언 (14~15일)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 공개(22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Index) (3월1일) 등이 꼽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