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애플이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강하게 랠리한 한편 반이민 정책에 따른 충격이 일정 부분 진정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85포인트(0.14%) 소폭 오른 1만9890.9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0.68포인트(0.03%) 상승한 2279.5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86포인트(0.50%) 뛴 5642.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과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을 지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리스크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고용과 경제 성장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최고치까지 뛴 주가와 소비자신뢰 지수 개선에서 드러난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진단이다.
ING를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IB)은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되지 않았고,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가능성 역시 20% 선에 머무는 실정.
인프라 투자부터 세제 개혁까지 공화당이 추진하는 정책의 밑그림이 3월까지 드러난다 하더라도 금리인상에 나서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제이슨 토마스 애셋마크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매트 톰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머트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파 목소리를 낼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지만 실제 회의 결과는 달랐다”고 판단했다.
나임 애슬람 씽크마켓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지난해 밝힌 것만큼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날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점으로 미루어 3월 역시 동결될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민간 고용조사 업체인 ADP가 집계한 1월 민간 고용이 24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6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6.0을 기록해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12월 건설지출은 전월에 비해 0.2% 감소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 증가와 어긋났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비해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애플은 6% 이상 랠리했다.
페이스북이 2% 이상 뛰었고, 엔비디아가 4% 넘게 상승하는 등 IT 종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1월 미국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너럴 모터스가 1% 이상 떨어졌고, 포드 역시 0.3% 완만하게 내렸다.
한편 반이민 정책에 따른 충격에 가파르게 치솟았던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1.9에 거래돼 12 아래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