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트인 인수로 부채비율 높아지고 영업이익 축소"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고 신용을 자랑하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들어 신용등급이 본격 하락할 위험에 처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닝스타 분석팀이 등급을 낮추자 유력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무디스(MOODY's)도 뒤따라 신용등급을 낮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해 비지니스용 SNS업체인 링크트인(LinkedIn)을 인수하면서 부채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이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 모닝스타(Morningstar)의 기업 신용등급 리서치그룹(Corporate rate research group)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 '트리플에이(AAA)'에서 '더블에이(AA)'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등급 하락의 이유는 단지 링크트인 인수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스타 기업신용리서치그룹은 "지난 한 해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최고 신용등급의 핵심인 현금흐름 쿠션(Cash Flow Cushion)이 약화하는 추세에 주목했다"며 "보다 적극적인 주주배당과 260억달러짜리 링크트인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로 레버리지(부채비율)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은 "지난해 9월말(2017회계연도 1분기)에 747억달러 수준의 부채규모를 보고했는데, 이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7배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트인를 총252억달러에 인수키로 최종계약했고 이와관련 200억달러의 부채를 발행했다. 지급배당금 규모는 28억달러로 전년동기 25억달러에 비해 3억달러 늘어났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링크트인 인수자금과 적극적인 배당 등을 위해 신규조달한 자금규모는 250억달러에 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400만달러 늘어난 205억달러를 기록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52억25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0% 줄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업마진 축소와 R&D비용증가로 전년동기비 10%감소했고 이중에서 환율효과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하게도 모닝스타 기업신용리서치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용등급을 한 계단 강등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그룹은 "링크트인과 합병이 완료되면 부채규모는 EBITDA의 2배에 바짝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P와 무디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트인을 인수한 후에도 최고의 신용등급인 트리플에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피치(Fitch Ratings)는 더블에이플러스(AA+) 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