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권오준 등 일부만 확정…언론노출 꺼려 눈치보기
[뉴스핌=황세준 기자]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재계 신년인사회로 튀었다.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여론을 의식, 잇따라 불참의사를 전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오는 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의 주요 참석자 명단이 2일까지 오리무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들이 지난달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위쪽 시계방향으로 손경식 CJ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일부만 참석을 확정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아직 참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당초 참석키로 했다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해체 수순을 밞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허 회장 역시 참석 의사를 주최측에 통보하지 않았다.
상의측은 "참석 여부를 대기업들이 (분위기상) 고민을 하고 있다"며 "최종 확정명단이 3일 오후는 돼야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상공업계 대표와 사회 각계 주요 인사가 모여 지난 한해를 회고하고 새해의 정진을 다짐하는 자리다. 참석 대상은 주요 기업들의 대표 및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다.
지난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단체장, 주요 기업 대표,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신년인사회는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총수나 전문경영인들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 조사 여파로 여론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자리고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굳이 언론에 한번 더 노출되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신년인사회에 참가하기보다는 경영 현안을 챙기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최측은 올해 신년인사회 참석자가 지난해보다 대폭 출어든 1000여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62년부터 이어져온 경제계 최대 행사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초라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