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슈팅게임에 폭탄으로 등장시켜 논란 일듯
[뉴스핌=이지연 기자]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갤노트7)이 중국 슈팅 게임에 수류탄으로 등장해 화제다.
중국 IT매체 저우취커지(周趣科技)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 슈팅게임 역전(逆戰)에 최근 ‘폭발하는 휴대전화’라는 이름의 이벤트성 무기가 추가됐다.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폭발하는 휴대전화’를 증정하는 새해맞이 이벤트를 실시 중인 것.
‘폭발하는 휴대전화’ 수류탄에는 ‘SANBOMB’라고 적힌 로고가 새겨져 있다.
SAN은 SANXING(三星, 삼성의 중국어 발음)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추정되며, BOMB는 말 그대로 폭탄을 의미한다.
텐센트 슈팅게임 '역전'에 등장하는 '폭발하는 휴대전화' 수류탄. <사진=바이두> |
게다가 ‘폭발하는 휴대전화’의 액정을 살펴보면 100% 충전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갤노트7은 충전 중 수 차례 폭발을 일으킨 바 있다.
갤노트7이 게임에서 폭탄으로 등장한 굴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10월께 인기 액션게임 GTA5 모드(MOD) 사이트에 삼성 갤노트7 폭탄 모드가 등장했고, 이어 유튜브에 갤노트7 폭탄을 던지는 수많은 플레이 영상이 올라오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갤노트7을 수류탄으로 묘사한 GTA5 개조 영상을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유튜브에 삭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TA5 삼성 갤노트7 폭탄 모드. <캡쳐=유튜브> |
GTA5에 이어 인기 FPS(1인칭 슈팅)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에서도 갤노트7 수류탄 모드가 등장해 화제를 일으켰다.
자국 게임에 ‘폭발하는 휴대전화’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텐센트 응원한다”, “(갤노트7이) 폭발한 건 사실이니까 뭐”, “수류탄 위력이 대단하겠군”, “개발자 창의력 대단해”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2015년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위로 떨어진 후 계속해서 5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3분기 연속 시장 점유율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에 맞서 지난 9월 1일 중국에서 야심작 갤럭시노트7을 출시했으나 배터리 발화 악재로 인한 사상 초유의 단종 사태를 맞이하며 고전을 면치 못 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초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