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건 크게 번진 이유 “삼성이 제때 PR 대응 못 해서”
[뉴스핌=이지연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연속 발화 사건으로 대량 리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절반 이상의 네티즌이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해 삼성의 중국 점유율 회복이 쉽지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2013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지난 상반기 6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중국 유력 데이터 분석기관 iiMedia Research(艾媒咨詢)가 20일 발표한 ‘삼성 휴대전화 폭발 사건에 관한 네티즌 관점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연속 발화 사건 이후 51.9%의 중국 네티즌은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18.5%는 갤럭시노트7 외 다른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삼성 스마트폰을 대체할 브랜드로 ▲애플(36.8%) ▲화웨이(26.3%) ▲오포·비보(10.5%) ▲샤오미(7.9%) ▲MEIZU(5.4%) 등을 지목했다.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다. 이중 중국 최대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는 지난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애플(2766만1172대)과 삼성(1357만3161대)의 판매대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4377만9722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치운 바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크게 번진 이유로 삼성이 PR(Public Relations)을 제때 잘 하지 못 해서(3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는 ▲발화 사건 연속 발생으로 인한 공포감 조성(28.9%)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홍보 희생양(15.8%) ▲항공사 등 제3기관의 반응(13.2%) 등이 꼽혔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중국 네티즌의 80.7%는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