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업체, 조선·철강·석화 80%…중견·중소기업 11개 차지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정부가 LG화학과 삼영기계 등 5곳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21일 제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5개사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번에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은 기업은 LG화학(석유화학)과 조선 기자재를 생산하는 삼영기계, 유일, 쓰리에스, 벤투스 등이다.
이로써 기업활력법 사업재편계획 승인기업은 모두 15개 기업(7개 업종)으로 늘었다.
LG화학은 PS(폴리스티렌)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수요가 빠르게 성장 중인 고부가가치 ABS(고급 플라스틱 소재) 수지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재편을 승인받았다.
선박용 엔진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영기계는 대전공장 건물과 부지 및 공주공장 선박용 엔진부품 설비를 일부 매각해 선박용 엔진부품 생산설비를 감축할 계획이다(그림 참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선박블록 등을 생산하는 유일은 조선업황 악화로 공급과잉 심화 및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사업재편 계획이 승인됐다. 앞으로 선박블록 공장 1개소를 가동중지 및 폐쇄하고 선박블록 설비를 일부 매각해 조선기자재 생산 능력을 감축하게 된다.
쓰리에스는 조선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조선 기자재 시장의 공급과잉 심화 및 경영난 가중으로 사업재편이 승인됐다. 마찬가지로 조선산업 시황 악화로 사업재편이 승인된 벤투스는 국내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성장 중인 라디에이터 사업에 진출할 방침을 세웠다.
현재까지 승인된 15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조선 5개사, 철강·비철금속 4개사, 석유화학 3개사, 섬유·농기계·태양광셀 각각 1개사다. 특히 이 가운데 대기업은 4개, 중견기업은 4개, 중소기업은 7개로 나타났다.
아울러 승인기업들은 사업재편시 정부의 다양한 특례를 활용하게 된다. 승인기업들 가운데 고부가 신산업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지원을 신청한 곳은 추후 관련 R&D 신청시 가점을 부여받는다. 세제상 지원을 요청한 기업들은 법인세 이연과 관세 납기 연장, 등록면허세 감면 등 세제특혜를 통해 사업재편 초기에 집중되는 납세 부담을 경감하게 된다.
또 산업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법상 최장 120일이 소요될 수 있는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사업재편계획 승인과 동시에 완료(3주이내 소요)해 신속한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스마트공장 보급과 히든챔피언기업 육성, 맞춤형 컨설팅 등 특별지원 프로그램도 유리한 조건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산업부는 내년에는 금융과 세제 등 지원을 더욱 강화해 다양한 업종에서 기활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공급과잉으로 진단된 철강과 석유화학·조선 업종에 대해 기활법을 통해 과잉설비를 지속 해소할 방침"이라며 "제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향후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업종을 선별해 선제적인 사업재편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설과 유통, 물류 등 서비스 공급과잉 분야도 기활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