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다우존스 지수가 8일만에 하락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에 따른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뉴욕증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공약을 빌미로 강세 흐름을 탔던 금융주와 유틸리티 등 관련 섹터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4.92포인트(0.29%) 떨어진 1만8868.1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3.45포인트(0.16%) 내린 2176.94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96포인트(0.36%) 오르며 5294.58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와 국채 수익률을 주축으로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지나치게 달아올랐다는 지적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대선 이후 금융시장의 추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주가 흐름은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신 데 대한 안도와 경기 회복의 가속도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강세장을 연출했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마이크 베일리 FBB 캐피탈 파트너스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어떤 것도 영원히 오를 수는 없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이행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와 시장금리 상승을 근거로 들며 주가가 상당 폭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8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2년 이후 최장기간에 걸친 강세를 나타냈다.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연말 1.05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 지수가 63을 기록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반면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0.2%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보합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 상승에 미달했다.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국채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내렸고,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도 2% 내외로 떨어졌다. 반면 애플이 2.6% 뛰었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1% 내외로 상승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17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12월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관한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