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법인 'POSCO-Japan PC'로 합쳐…공장 통폐합도 고려 중
중국ㆍ일본 이어 인도, 베트남, 태국 등도 가공센터 재개편 추진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가 중국에 이어 일본에 있는 철강가공법인을 하나로 합쳤다.
2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일본에 있는 가공법인에 대한 본격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우선 동일본과 서일본에서 각각 3개 및 2개의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POSCO-JEPC와 POSCO-JWPC를 하나로 합쳐, 통합법인인 'POSCO-Japan PC'를 출범시켰다.
또, 부실하거나 재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가공센터는 폐쇄하거나 설비를 줄이는 2차 구조조정 작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본 가공센터를 하나의 통합법인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현지 생산직원은 줄이지 않고 포스코 본사와 서울사무소에서 파견하는 주재원 숫자부터 일단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옅은 공장은 설비 폐쇄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철강 가공센터는 코일 형태의 철강제품을 고객사인 자동차사, 가전회사, 조선소가 요구하는 대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곳이다. 고로와 전기로 등을 이용해 철강제품을 만들어내는 생산기지와는 다르다.
포스코가 그동안 일본에서 관리하던 코일센터는 총 5개, 2005년 첫 진출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지역별로 코일센터를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본 철강경기 침체, 현지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장벽에 가로막혀, 실적개선에 고전해 왔다. 이에 지난 2012년 1월 경영체질 개선 및 효율화를 위해 동부의 POSCO-JYPC‧JNPC를 통합해 POSCO-JEPC를 발족했다.
이후 2014년 1월에는 서부의 POSCO-JOPC‧JKPC를 합병해 POSCO-JWPC를 내세운 바 있다.
결국 포스코는 이번 일본 통합 가공법인 출범을 통해, 사업 효율화‧경영시너지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현지시장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유망시장에 대한 진출까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낭비를 줄이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것 중 하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중국과 일본을 필두로 전 세계 코일센터에 대한 재정비 작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실행을 목표로, 인도와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과 멕시코 등 가공센터 진출 지역도 국가별로 1개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