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판매량‧신용도 등 조사, 동부제철 "고객사와 관계 차후 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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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동부제철이 올 연말까지 철강가공센터(코일센터) 7곳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오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소속 코일센터를 상대로 제품 구매량, 신용도 등을 평가하는 '퍼포먼스 평가'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일센터에 대한 퍼포먼스 평가는 매분기 이뤄지진다. 철강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이 최근 코일센터에 대한 위험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올 4분기에는 그 강도를 높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부제철 관계자는 "고객사와 지금까지 거래관계를 생각했을 때 정리하는 것은 어렵다"며 "시장상황이 어려운 만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코일센터 정리는 사실무근이다"고 덧붙였다.
냉연 코일센터는 코일 형태의 냉연 및 도금제품을 고객사 요구에 맞춰 폭 절단(시어링), 길이 절단(슬리팅), 성형 절단(블랭킹) 등 1차 가공해 납품하는 곳이다. 소재 보관 및 운송 등 물류 서비스도 일부 담당한다.
동부제철은 현재 7개의 코일센터를 두고 있는데, 이들의 연간생산능력은 383만t이다. 하지만 내수경기 침체로 실제 판매량은 생산능력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동부제철 철강제품이 중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에 밀리며, 코일센터 대부분은 동부제철 브랜드만 단채 중국산 철강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동부제철의 코일센터향 판매량은 50만t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올해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일센터 입장에서는 동부제철 타이틀은 계속 가지고 가고 싶어 하지만 막상 동부제철 제품 판매에는 자신 없어하는 상황이다"며 "차후 시황이 회복되면 동부제철 제품을 정상적으로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철강업계에서는 국내 시황 침체가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의 코일센터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포스코는 소속 코일센터 경영2세를 대상으로 매월 1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자생력 강화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는 18개의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들의 매출액은 3조3367억 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판매의 전초기지인 코일센터를 정리하는 것은 국내 철강시장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이라며 “코일센터들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