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추가 상승 55달러에서 제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비공식 회담에서 감산 합의를 이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 공식 회의에서 감산 폭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기술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돌파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 석유장관 누르딘 부타파는 내달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공식 회의에서 감산 규모를 9월 합의보다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원국들 사이에 추가 감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지난달 하루 70만배럴 가량에서 합의를 이룬 감산 폭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오는 8~13일 이스탄불에서 OPEC이 또 한 차례 비공식 회의를 갖고 9월 알제리에서 도출한 합의 내용의 이행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달 비공식 회담에 참석할 국가를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지난달 알제리에서 가진 비공식 회담에서 OPEC은 산유량을 하루 3250만~3300만배럴로 70만배럴 가량 축소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OPEC은 미국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첫 감산에 나서는 셈이 된다.
부타파 장관은 “이제 OEPC 회원국들이 공조를 이루는 가운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전에 비해 합의가 한층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이 지난달 합의 이후 추가 감산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은 알제리가 이른바 ‘매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에 의미를 둘 만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 초반 배럴당 50.51달러까지 상승하며 저항선으로 통하는 50달러 선을 넘었다. OPEC의 감산 움직임과 함께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유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콘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 원유 재고가 2500만배럴 이상 감소했다”며 “이는 유가 상승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호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가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OPEC이 감산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원유 시장이 2017년까지 과잉 공급 상태를 모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