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을 향해 "울지 마시라. 노동자와 국민은 피눈물을 흘린다"라고 꾸짖었다. 이날 최 전 회장은 여야 집중 추궁에 울먹이며 답을 하거나 고개숙이며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청문회에 참석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한진해운의 경우 우리나라 재벌일가의 천박한 사적지배와 왜곡된 지배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회의 청문회(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박 의원은 이번 한진해운 사태의 주범으로 최 전 회장을 언급하고 "최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조수호 전 회장이 사망하자 한진해운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오너일가라는 이유로 국내 1위, 글로벌 6~7위를 다투는 거대 해운사의 회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이 2007년 회사를 맡아 2009년 155%였던 부채비율이 2013년 1445%까지 올랐다. 이는 지금 한진사태의 원인이 된다"며 "오너일가의 방만경영으로 인한 도덕적 해이가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 전 회장은 연봉과 퇴직금 97억원을 받고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홀딩스(현 유수홀딩스)를 챙겨 나오면서 한진해운의 사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것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청문회에서 "최 전 회장은 유수홀딩스 포함, 많은 재산을 가졌는데 어떻게 지킬수 있냐"며 "우리나라가 사유재산제를 채택했지만 헌법 23조2항에 재산권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사태로 처자식을 부양하는 몇천명 가장이 길거리에 나앉아 있다"며 "자꾸 '사회적 기여방안을 고민하겠다', '시간을 달라'는 식의 추상적 답변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에 피해를 주고 본인 재산만 챙기라고 주식회사 유한책임 원칙이 생긴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주식회사는 유한책임 원칙 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은 지분만큼 손해를 보면 더 이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