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주 지목된 LG이노텍·슈피겐코리아 등 줄줄이 약세
[뉴스핌=이보람 기자] 애플(Apple)이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했지만 제품 혁신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선 관련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7 플러스(왼쪽) 과 아이폰7 (오른쪽) <사진=애플 홈페이지> |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아이폰7'을 공개했다. 베일을 벗은 아이폰7은 후면 듀얼카메라를 장착하고 이어폰 잭을 없애는 등 업그레이드를 추구했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 이상의 혁신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7과 애플워치 2세대를 공개했지만 아이폰의 하드웨어 변화는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7의 공개 및 출시가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아이폰7의 폭발적 물량 증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애플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아이폰7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아이폰7이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삼성전자는 소폭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종목들의 움직임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8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8000원, 1.11% 상승한 16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인터플렉스 등 아이폰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 주가는 약세였다. 특히 아이폰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하루 동안 1500원, 4.89% 하락한 2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과 인쇄회로기판(FPCB) 공급회사인 인터플렉스도 각각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아이폰7 수혜주로 떠올랐던 슈피겐코리아도 이날 5.75% 가량 급락해 종가 5만41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슈피겐코리아는 아이폰의 듀얼카메라 장착으로 스마트폰 케이스 매출 확대는 물론, 이어폰 잭이 없어지면서 블루투스 이어폰 등 관련 악세서리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또 신규 스마트폰 'V20'을 시장에 공개한 LG전자는 신제품 발표행사가 진행된 지난 7일 1%대 하락했고 이튿날인 8일에도 2% 넘는 낙폭을 기록, 5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아이폰7 출시가 그동안 수혜주로 지목됐던 종목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변함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스펙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하드웨어적으로 많은 변화는 없었지만 판매대수는 전년 아이폰6S 시리즈보다 21% 가량 증가한 62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듀얼카메라 기능이 채택됐고 아이폰6S에 대한 교체수요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LG이노텍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