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기준 시가총액 비중 16%로 유럽 15% 제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주식시장이 유럽을 앞질렀다. 두 자릿수를 연출했던 성장률이 크게 꺾였지만 유럽에 비해 강력한 성장 동력을 과시하는 가운데 증시의 외형 역시 유럽을 제친 셈.
상하이거래소 <사진=증권시보망> |
24일(현지시각)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전세계 증시에서 중국과 홍콩을 포괄한 중국 증시의 달러화 기준 시가총액 비중이 최근 16%로 상승했다.
이는 유럽 지역 전체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인 15%를 앞지른 수치다. 이머징마켓으로 전세계 투자 자금이 밀물을 이룬 한편 유럽 증시에서 ‘팔자’가 쏟아진 가운데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미 예견됐던 결과라는 의견과 양측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줄리안 제솝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성장률 측면에서 유럽이 중국에 뒤쳐지지만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여전히 중국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시가총액 역전의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이클 톰슨 S&P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회장은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외형은 지속적인 확장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 글로벌 경제에 통합된 만큼 주식시장의 해외 투자 자금 유입과 비중 확대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올들어 6% 가까이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도 실물경기 회복이 부진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도에 나선 결과다.
이와 함께 은행권의 부실 여신 문제도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유로 스톡스 은행 지수는 연초 이후 무려 27% 급락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유럽에서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으로 글로벌 증시의 무게 이동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