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간 윤병세 외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동 추진
[뉴스핌=이영태 기자]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을 찾아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설득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성주군 관계자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사드 성주 배치 반대 주민 서명'을 국방부 황인무(오른쪽) 차관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24일 성주군과 국방부에 따르면 황 차관은 지난 22일 성주에 도착,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지려고 했으나 대화 공간 자체가 마련되지 않아 예정을 앞당겨 전날일 서울로 복귀했다. 애초 황 차관은 24일까지 성주에 머물며 주민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측과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만남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차관은 지난 23일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측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뜻을 전했으나, 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를 다시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 좁히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조만간 양자회담을 갖기로 하고 최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윤 장관의 이날 공식 일정은 오후(현지시각) 4시45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제6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뿐이다.
윤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사드 배치와 대북제재 공조, 남중국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상호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