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본부장 출신 CEO 하반기 판매 승부
르노삼성차, 쌍용차와 판매 격차 줄여
[뉴스핌=김기락 기자]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탈꼴찌전(戰)’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수년간 완성차 4위와 5위를 두고 경쟁해 온 양사가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어서다.
지난 3월 부임한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지난해 완성차 꼴찌 르노삼성차를 올해 4위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 사장과 함께 쌍용차의 최종식 사장이 ‘영업통’이라는 공통점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4만6916대를 판매하며 쌍용차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양사 판매량 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50대였으나 올해 3780대로, 바짝 추격한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SM6 본격 판매 후 매월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3월 1만235대, 4월 8536대, 5월 1만1004대, 6월 1만778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실적이다.
이 가운데 SM6는 2만7211대 판매, 올해 판매 목표인 5만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SM7 역시 3480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72.7% 늘었다. 다만, 하반기 QM6 출시를 앞두고 QM5 등 일부 차종은 감소했다. QM6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등과 경쟁 관계로, 현대·기아차가 장악한 시장이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상반기 8만5000여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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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국내영업본부장 출신인 박동훈 사장은 SM6를 자신해왔다. SM6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올해 내수 10만대 달성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QM5 상위 차종인 QM6를 월 5000대 이상 판매해 올해 내수 10만대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6와 QM6를 비롯해 새로 출시한 SM7 택시, 한-EU자유무역협정(FTA) 무관세 시행에 따라 가격을 100만원 이상 내린 QM3 등을 하반기 전략 차종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판매 외 르노삼성차의 강점인 고객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공세에 쌍용차는 ‘좌불안석’이다. 쌍용차 대표 차종인 티볼리가 선전하고 있으나 하반기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영업본부장 출신인 최 사장의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시에 이르면 4분기에 완성차 꼴찌의 불명예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쌍용차 내수 목표는 르노삼성차 보다 1만대 많은 11만대다. 쌍용차는 상반기 5만696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했다. 티볼리 1만9564대, 티볼리 에어 8405대 등 티볼리 브랜드를 2만7969대 판매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낸 영업이익 흑자를 올해도 지속,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내겠다는 목표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삼바스타일’ 티볼리,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외에도 하반기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고객 참여 및 체험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 우수성 홍보 및 판매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