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영국 증시 시총 3460억파운드 증발"
CS "BOE 양적완화로 영 국채금리 폭락할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각 시나리오에 따른 시장 영향을 분석해 주목된다.
도이체방크(DB)는 21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EU에 잔류할 경우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국채 가격 하락)
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블룸버그> |
반면 도이체방크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억만장자 외환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파운드화 가치가 20%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도이체방크는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위험자산 회피로 주요국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채 가격 상승) 이 때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큰 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국채는 다른 선진국 국채보다 언더퍼폼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글로벌 증시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겠으나, 브렉시트 충격이 장기화되지는 않으면서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UBS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FTSE 100 지수가 지난 2011년 유로존 부채 위기 후 처음으로 5000선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FTSE 100 지수가 현 수준에서 21% 폭락, 4900선까지 떨어질 것이며 이에 영국 증시에서 증발할 시가총액은 3460억파운드(약 589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영국의 잔류가 결정되면 FTSE 100 지수는 9%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3년간 3~4%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화 가치는 15% 추락할 것이며 유로존 GDP는 1~1.5%p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브렉시트시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QE)를 재가동할 수 있으며, 영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넘게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의 탈퇴시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예상 범위로 4900~5500포인트를, 잔류할 경우 예상 범위로 6200~6800포인트를 제시했다. 전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56% 오른 6261.19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