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텐센트재경, 소후 등 중국 인터넷 언론들이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대응, 제품과 마케팅 경영 전략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다시 안정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1년 전만 해도 플래그십 모델 판매부진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인해 큰 도전에 직면했지만, 브랜드 모델을 줄이고 중저가 제품을 프리미엄화하는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경영 앞날에 대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소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최근 시장 전략 변화와 관련, 더 이상 하드웨어 스펙을 이용해 경쟁사를 밀어내는 데 연연해 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는 식의 물량공세 전략, 이른바 '기해전술(機海戰術)'을 포기했다고 설명한다.
상반기 신제품인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에 탑재된 카메라는 삼성전자가 더 이상 하드웨어를 무조건적으로 강조하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꼽히고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카메라 화소를 이전 모델 화소와 똑같이 유지하거나 한층 높여왔다. 하지만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의 화소는 이전 모델의 1600만 화소보다 낮아진 1200만 화소다.
낮아진 화소 덕분에 야간촬영 등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자동 초점 기능이 굉장히 빨라졌다. IT 리서치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갤럭시 S7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해당 제품을 선택한 주된 이유로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꼽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7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의 또 다른 거대한 변화는 쓸 데 없는 하드웨어 제품을 점차 없애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을 대거 출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물량공세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이 고속성장 했을 때나 먹혔고, 시장 성장률이 둔화된 현재로서는 제품 라인업을 축소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모델을 1/3 줄였으며, 메탈 프레임, OLED 패널 등 프리미엄폰 요소를 중저가 보급폰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여러 휴대폰에 같은 부품을 활용할 수 있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삼성전자의 수많은 제품에 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은 이전의 안정세를 되찾았을 뿐이고,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예상 성장률도 7%에 그칠 것으로 보여 획기적인 영업호전을 바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 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미래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 순위는 화웨이, OPPO, 샤오미, VIVO 등 로컬 브랜드에 밀려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