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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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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찾는 환자 두 배 이상...소아암에 효과적”

[뉴스핌=박예슬 기자] 우주정거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회전빔 치료기가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에 비치는 치료기 안에는 마취 상태에 든 어린이 환자가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시설을 연 경기도 고양시 소재 국립암센터의 양성자치료센터(센터장 김대용)를 찾았다.

회전빔치료기 내에서 환자가 양성자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는 지난 2007년 첫 치료기를 도입한 이후 만 9년여 간 국내에 생소했던 양성자치료를 보급해 왔다. 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민간 병원에서도 양성자치료를 점차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양성자치료는 일반인에게 낯설다.

양성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일종이다.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트론(Cyclotron)’을 이용해 빛 속도의 60%로 수소원자의 핵을 가속시켜 암을 치료한다. 가속된 양성자선이 인체를 통과하면서 암 조직을 파괴하는 원리다.

기존 방사선과의 가장 큰 차별적은 정상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방사선이 암세포를 파괴하러 침투하며 정상 조직 또한 함께 파괴했다면, 양성자치료의 경우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다가 암 조직 부위에서만 최고의 에너지를 쏟고 바로 소멸한다. 이를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고 한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기존 암 환자들이 치료 후 암이 완치됐음에도 여러 후유증 때문에 고통 받았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 양성자치료는 높은 비용 때문에 환자들에게 널리 보편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기존 소아암에 더해 성인암 일부 적응증(간암, 뇌종양, 안구종양, 폐암 등)에 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해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센터 측에 따르면 보험적용 확대 이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를 찾는 환자만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적용을 받으면 환자 1인당 부담하는 치료비는 약 100만원에서 800만원 가량이다. 여기에 질환이나 치료 횟수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치료기에 양성자빔을 전송하는 장치. <사진=국립암센터>

이곳에는 총 3대의 치료기기가 설치돼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누워 있는 환자에게 암이 있는 부위에 다각도로 양성자빔을 쏴 암세포를 파괴하는 ‘회전빔치료기’와 안구종양 등을 치료하는 ‘고정빔치료기’, 그리고 소아암 환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 또 다른 회전빔치료기가 있다.

치료기 옆에는 각 환자들의 이름이 쓰여진 황동 재질의 기구들이 쌓여 있다. 환자들의 암 부위를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사전에 제작한 이것을 통해 환자의 암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양성자빔이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양성자치료에 드는 시간은 한 번에 약 30분 정도”라며 “환자를 치료대 위에 고정시키는 작업이 15~20분, 실제 양성자선이 쬐어지는 시간은 2~3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양성자치료는 소아암 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센터 측은 강조한다. 성인암 보험 적용 전 소아암 환자의 비율은 약 30% 정도였다. 최근에는 보험적용 확대로 성인암 환자도 늘었지만, 특히 암 치료 과정의 고통과 치료 후 부작용에 취약한 소아암 환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소아암 환자들이 남긴 사진과 편지. <사진=박예슬 기자>

실제로 소아암 환자들을 주로 받는 치료실 문에는 어린 환자들의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뽀로로'스티커와 인형들이 붙어 있었다. 

바로 옆에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내·외국인 소아암 환자들이 밝게 웃는 사진과 알록달록한 편지들이 걸려 있다. 치료를 받기 전 어린이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 장씩 남긴 사진이다.

김대용 센터장은 “어른과 달리 성장과 발달을 하는 소아암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받을 경우 성장이 저해돼 암이 완치되고 나서도 발달장애로 고통받을 수 있지만 양성자치료를 받을 경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양성자치료가 소아암 환자들의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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